"환영해요" 반긴 진천…아프간 아이는 창문에 손인사 건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13:31

업데이트 2021.08.27 16:07

선발대 152명 진천 도착…인재개발원 입소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탈출부터 9000㎞ 거리의 공군 수송기 이송까지. 목숨을 건 ‘미라클’ 구출 작전이 27일 충북 진천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27일 오후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가운데 아이들이 창밖으로 손인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27일 오후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가운데 아이들이 창밖으로 손인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법무부는 27일 “우리 정부를 도운 아프간인 377명이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김포의 한 숙소에서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차례로 출발했고, 이날 낮 12시10분쯤 선발대 152명을 태운 버스 5대가 인재개발원 앞에 도착했다.

버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등 자치단체장과 강성국 법무부 차관, 군청 공무원과 인재개발원 관계자들이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란 응원 문구와 대한민국, 아프간 국기가 나란히 붙은 현수막도 이들을 반겼다. 비가 내려서인지 현장을 찾은 주민은 거의 없었다.

한 아프간 아이는 열린 창문으로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이를 안고 있던 한 여성이 웃는 모습도 보였다. 박요한(66)씨는 전날에 이어 아내와 함께 ‘Welcome to KOREA’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아프간인들의 무사 입국을 환영했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27일 오후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도착, 숙소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27일 오후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도착, 숙소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임영은 충북도의원은 “지난해 우한 교민이 인재개발원에 입소했을 때도 진천군민의 따뜻한 성원에 힘입어 별 탈 없이 지내셨다”며 “정부가 아프간인들을 조력자라 표현했지만, 사실상 신변에 위협을 받는 난민이라 다름없다. 인도주의적 마음으로 아프간인들을 너그럽게 받아준 군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이동 중인 나머지 225명은 순차적으로 인재개발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이곳에 입소한 아프간인들은 6~8주 동안 이 시설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전날 인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아프간인은 이곳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2차례 더 검사를 한다. 경찰 방호인력이 24시간 인재개발원 외곽을 통제하고, 내부엔 법무부 직원 13명이 수용 인력을 관리한다.

아프간인 관리를 맡은 법무부는 이날 입소자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인재개발원에 들어온 아프간인 377명 중 남성은 194명, 여성은 183명이다. 만 6세 이하 아동은 110명으로 전체 29%를 차지한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27일 오후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가운데 아프간인들이 입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27일 오후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가운데 아프간인들이 입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들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360명이 음성 반응이 나왔고, 17명은 판정이 보류(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미결정자 17명은 인재개발원 입소 후 재검을 통해 감염 여부를 다시 가리게 된다.

정부는 법무부 등 직원 40명, 민간전문 방역인력 12명 등 59명으로 구성된 ‘생활시설운영팀’이 관리하기로 했다. 격리 기간 동안 입소자들과 대면하는 것은 제한되며 1일 3회 체온검사를 한다. 의료진은 10명이 24시간 상주한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입소자 중에 영유아가 많은 점을 고려해 2주간의 격리가 종료된 후 기숙사 안에 임시 보육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경찰 기동대와 법무부 직원 14명으로 구성된 안전요원이 인재개발원 내외곽 경비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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