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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 디자인, 가속·제동력 호평 …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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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그먼트 챔피언 2021 동급 1위 차지한 ‘BMW 3시리즈’

5대의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결과 BMW 3시리즈가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차로 선정됐다. 뛰어난 핸들링, 가속 및 제동 성능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게 한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오토뷰]

5대의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결과 BMW 3시리즈가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차로 선정됐다. 뛰어난 핸들링, 가속 및 제동 성능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게 한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사진=오토뷰]

중앙일보가 신설한 ‘세그먼트 챔피언 2021’는 한 해 출시된 신차 중 최고를 가리는 ‘코티(COTY, Car Of The Year)’와 달리 동급 경쟁 모델 중 최고를 가린다. 또한 동급 모델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내용이다. 2번째 무대는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영역이었다.

세그먼트 챔피언 2021 수입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심사 결과, 최고는 BMW 3시리즈였다. 동급 최고로 뽑힌 BMW 3시리즈가 어떤 영역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확인해보자.

실내 디자인과 소재를 비교했다. 저마다 제조사만의 특징을 잘 부각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성격에 맞춰 마감을 잘 신경 썼다. 이중 소재 부분에서는 볼보 S60과 캐딜락 CT4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죽의 소재나 질감, 금속 혹은 카본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잘 부각시킨 것.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든 것은 3시리즈였다. 한눈에 확인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실내에 잘 녹아 들었고, 고급스러움을 기초로 조립 품질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뒷좌석 공간 평가는 앞좌석 시트를 모두 동일한 위치에 맞춘 뒤 탑승한 이후 진행했다. 트렁크 공간 평가를 위해 골프백도 직접 넣어 실제 적재 능력도 확인해 봤다. 여기서 전륜구동 기반 모델과 후륜구동 기반 모델의 공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아우디 A4와 볼보 S60은 전륜구동 플랫폼 이점을 살려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만들어냈다. 다리 공간뿐 아니라 머리 공간도 넉넉했다. 3시리즈는 후륜구동 모델 중 가장 넉넉한 실내 공간이 자랑이었다. 벤츠 C-클래스나 캐딜락 CT4 대비 넓은 공간을 갖췄고, 상대적으로 넉넉한 쿠션 길이와 여유 있는 등받이 각도를 갖춰 착석감이 좋았다. 트렁크 공간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는데, S60과 A4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넓었고, 후륜구동 모델로는 3시리즈가 가장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김동륜 심사위원(금호타이어 연구원)이 C-클래스의 편의 장비를 평가하고 있다.

김동륜 심사위원(금호타이어 연구원)이 C-클래스의 편의 장비를 평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요구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성능도 비교했다. 이 분야에서는 3시리즈가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저마다 개성과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해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이 조작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3시리즈의 인포테인먼트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용하기에 어렵지 않으면서 반응속도가 빨랐다. 특히 다양한 환경에서 보여준 음성 인식의 완성도도 수준급이었다. 내비게이션 지도 역시 주행차로까지 구분할 정도로 세심하게 만들어져 가산점도 챙겼다.

사운드 시스템 경쟁력은 볼보 S60과 캐딜락 CT4가 높았다. 밸런스와 해상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중 S60은 중역대가, CT4는 저음 영역 처리 능력이 뛰어났다. 3시리즈와 C-클래스는 비슷한 평가를 받았으며, A4는 전반적으로 평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음, 진동, 승차감도 평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성격에 맞춰 모든 모델이 수준급의 승차감을 전달했다. 여기서도 3시리즈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불필요한 진동을 걸러내면서 차체를 단단하게 지지하는 능력도 좋았다. 특히 차체 강성 부분에서도 타사 대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양한 평가 항목 중 3시리즈에게 유리했던 것은 주행 테스트였다. 모두 동일한 배기량에 터보차저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엔진과 변속기 반응이 타사 대비 우수했다. 터보차저의 경우 트윈-스크롤 방식을 사용하는 모델은 BMW 3시리즈와 캐딜락 CT4뿐이었을 정도. 핸들링 성능을 비롯한 차량의 주행 밸런스도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민첩한 것 이상으로 운전자에게 안정감도 전달하면서 빠르게 주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 밸런스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뒷좌석 공간을 점검하는 이원일 심사위원(프로 레이싱 드라이버).

뒷좌석 공간을 점검하는 이원일 심사위원(프로 레이싱 드라이버).

운전 재미 측면에서도 3시리즈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벤츠 C-클래스도 스포티한 운동성능을 보여줬지만 아직 3시리즈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우디 A4와 캐딜락 CT4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섀시 완성도 부분까지는 아직 3시리즈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잘 달리는 만큼 제동 성능도 중요하다. 3시리즈는 강력한 제동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전달했으며, 조작 감각도 우수했다. 제동거리 자체가 짧았고, 테스트가 반복되는 환경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신뢰감을 높였다.

가격도 따졌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구입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 3시리즈는 가격에서 최고를 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성비에서 3시리즈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싼 것을 가성비 좋다고 생각하는데, 지출 가격의 합리성을 따져야 진정한 가성비가 된다. 3시리즈에 주어진 할인율을 기반에 두고 편의 및 안전장비 등 다양한 구성들을 생각했을 때 경쟁력은 최고였다. 또, 타사와 달리 다양한 트림과 모델을 운영한다는 것,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키워준다는 것도 가점 요인이 됐다. 또한 지불한 가격만큼의 만족도를 주는 질문에 대해 모든 심사위원이 3시리즈의 손을 들었다.

이렇게 BMW는 총점 168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 모델은 아우디 A4였는데, 1521점을 받았으니 제법 큰 점수 차다. BMW 3시리즈는 세대가 변할수록 과거 3시리즈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경쟁 모델이 빠르게 발전해 변별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한자리에 모아 각각의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역시 3시리즈는 다르다”는 말을 듣게 만들었다. 시대가 변하고 많은 부분에 타협한 3시리즈, 하지만 세련된 옷 안에 전통성을 그대로 살려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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