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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선원노조, 집단사표 유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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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HMM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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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25% 인상을 요구하며 집단사표 제출을 예고한 HMM(옛 현대상선) 해원노동조합(선원노조)이 단체행동을 연기했다.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은 25일 “노조원 317명이 노조에 사직서와 스위스 선사 MSC에 낼 이력서를 보내왔다. 퇴사를 결심한 일부 조합원은 개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집단사표 제출은 미뤘다”고 말했다.

HMM 해원노조는 지난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의 92.1%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이후 회사에 집단으로 제출할 사직서를 조합원들에게서 받아왔다. 노조에 따르면 해상 직원 317명이 사직서와 교대 신청서를 노조에 제출했다. 조합원이 승선한 배를 기준으로는 43척 중 39척의 근무자가 포함됐다. 스위스 MSC는 HMM 선원들을 타깃으로 채용 공고를 냈다. 노조는 MSC에 보낼 이력서도 모았다.

배재훈 HMM 사장과 전 위원장,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은 지난 24일 만나 5시간가량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다음달 1일 다시 교섭하기로 했다. HMM 육상노조는 오는 30일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했다.

HMM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지분율 24.96%)이다. 노조는 산은이 나서 달라고 요청했지만 산은은 노사 협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MM 사용자 측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3주간 5억8000만 달러(약 6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HMM 노사의)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수출입 물류 관련 부처와 노사 양측, 채권단과 협의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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