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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난 대선 때 文 제껴야겠단 생각, 철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었던 2017년 대선 경선에 대해서 “어느 순간 욕심이 생겨서 제껴야겠다고 생각했다. 착각하고 오바를 했다”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대선 주자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두 번째 대선 출마인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뭔가”라는 질문을 받곤 “지금은 철이 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초청 비전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초청 비전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웠었던 탓에 이 지사는 문 대통령 당선 후 상당 기간 친문(親文ㆍ친문재인) 세력으로부터 배척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이 지사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본선 후보가) 되는 거였고, 그 왼쪽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제가 맡았다”고 말했다. 각을 세운 계기로는 “어느 순간 보니깐 (지지율) 차이가 별로 안 나게 됐고,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욕심이 생겨서 제껴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하는 마음 먹는 순간부터 지지율이 꺾이고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기 시작하니깐 안 떨어지려고 더 열심히 했더니 더 떨어졌다”며 “그때는 몰랐다. 그래서 후과를 많이 치르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현재의 경선 과정에 대해선 “(순위) 입장이 바뀐 상태에서 보니깐, 추격하는 분들 입장을 이해를 하게 됐다”라고도 말했다.

“이재용, 취업제한 편법 특혜…제재해야”

이날 이 지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취업제한 위반 논란과 관련해 “편법이다. 그런 편법은 일종의 특혜일 수 있기 때문에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밝혔다. 그런 뒤 “저는 법치주의자라고 저 자신을 규정한다”며 “돈이 많다, 힘이 세다는 이유로 특혜를 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초선이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개별초청 비전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초선이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개별초청 비전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5억원 이상 횡령·배임죄가 확정되면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제약을 받는데, 서울 서초 사옥과 수원 본사 등을 번갈아 출근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있었다. 다만 이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일률적으로 취업이다, 아니다 확정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 다만 비상근, 무보수, 미등기란 점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또 “(이 부회장의)사면은 안 된다는 입장은 지금도 똑같다”며 “다만 가석방은 하나의 제도이기 때문에 다른 수용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합리적으로 심사해 기준에 부합하면 일부러 뺄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北 백신 지원, 실현 가능 않다…진짜 남을 때 지원해야”

이 지사는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북한 백신 지원 방안에 대해선 “나는 워낙 실용주의자여서 실현할 수 있지 않은 건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단계에서 백신 북한 공급을 얘기하면 바로 야당에서 난리가 날 것이다. 갈등만 조장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백신이 진짜 남을 때, 대북 지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준비는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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