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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돌연 숨진 부부…지하엔 밤새 시동 걸린 車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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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중독 PG [연합뉴스]

일산화탄소 중독 PG [연합뉴스]

충북 옥천의 한 단독 주택에서 잠을 자던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쯤 A씨(62)와 B씨(56)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29)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1층 방에서, B씨는 2층 거실에서 발견됐다. 외상이나 외부의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 당시 집 안에서는 매캐한 가스 냄새가 났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집 안에 가스 냄새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A씨 집에는 전기레인지가 설치돼 있었으나, 가스 관련 시설은 없다. 부탄가스통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주택 지하 주차장에서 B씨의 휘발유 승용차를 발견했는데 밤새 시동이 걸린 차량은 연료가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경찰관계자는 “밀폐된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장시간 공회전을 하면서 매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차장에 가득 차 있던 가스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A씨 아들은 2층 안방에서 잠을 잤으나 창문을 열어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스 성분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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