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주간 모더나 701만회분 공급”...항의 방문에도 215만 회분 부족

중앙일보

입력 2021.08.22 16:42

업데이트 2021.08.22 18:37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앞서 모더나 백신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앞서 모더나 백신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공급 차질이 빚어졌던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내주부터 9월 첫주까지 701만 회분 공급된다. 모더나 측은 실험실 문제를 이유로 이달 한국에 공급할 백신 물량을 절반 이하로 축소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리고, 미국 모더나 본사에 항의 방문단을 급파해 백신 추가 공급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공급 재개로 백신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은 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공급 예정 물량에서 215만 회 분 가량이 빈다. 보건복지부 차관과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미국까지 찾아가 유감을 표명하고 간청했지만 줄어든 모더나 공급 물량을 다 받아내지는 못했다.

"화이자, 모더나 접종간격 원상복구 당장은 어렵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더나사는 향후 2주간 총 700만회 분의 백신을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정부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모더나 사가 21일자로 우리나라에 9월 첫째 주까지 701만 회분을 공급할 예정임을 알려 왔다”라며 “우선 내일(23일) 101만 회분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600만 회분이 9월 첫째 주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모더나와 연내 4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245만5000회분이 들어왔다. 여기에 더해 이달 6일 모더나는 제조소 실험실 문제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며 당초 계획한 8월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 물량을 한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13일 강 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정부 대표단이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모더나 측 국제 판매 책임자를 만나 백신 공급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표단은 이 자리서 백신 공급을 당겨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모더나 백신은 3~4분기 국내 접종 주력 백신 중 하나다. 반토막 물량으로는 접종 계획이 뒤틀릴 수 밖에 없다. 모더나 사는 대표단에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주말까지 공급 계획을 재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반토막 난 모더나 물량은 끝내 원상회복되지 않았다.

이번 모더나 백신 공급 재개로 당장의 백신 가뭄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강 차관은 “9월 첫째 주까지 모더나 백신의 공급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는 예방접종을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라며 “추석까지 3600만 명 1차 접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당초 우리 정부가 모더나로부터 8월 공급받기로 한 물량은 1046만 회분이다. 이중 196만 회분은 지난달 공급받지 못해 이달로 넘어온 이월분이다. 이 중 지난 7일 130만3000회분이 들어왔다. 아직 7월 이월분 가운데 65만 7000회분도 들어오지 않았다. 정부 대표단 방문에도 8월 물량 역시 기존 공급 예정량 보다 적게 들어오게 되면서 최소 215만 회분이 비게 됐다. 9월 이후 공급량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2차 접종을 고려하면 추가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왼쪽)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왼쪽)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공급 재개에도 당장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원래대로 3·4주로 당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향후 9~10월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 현재 상황으로 당장 조정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렸다. 2차 접종 시기를 늦춰 1차 접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내주까지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 물량 대부분은 18~49세 1차 접종에 투입될 예정이다. 9월 이후 백신 추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접종 간격 조정이 가능하다.

루마니아와 백신 스와프 추진

정부는 이날 루마니아와의 백신 스와프(교환)계획도 밝혔다. 앞서 루마니아 현지 언론은 루마니아 정부가 한국 정부에 모더나 45만회 분을 공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강 차관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미국의 얀센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의 화이자 백신 교환 등 주요국들과의 백신 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3월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등 방역장비를 지원하면서 양국은 신뢰를 쌓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루마니아와 상호 간에 필요한 방역 분야를 협력하는 목적에서 백신과 의료기기 상호 공여 등 백신 스와프 차원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정부의 모더나 백신 기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더나 백신의 유효기간은 11월 이후로 아직 여유가 있는 물량으로 폐기가 임박한 백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루마니아와의 협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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