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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서 쓰러진 승객에 심폐소생술…생명 구한 선별진료소 간호사

중앙일보

입력

전남대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김초롱 간호사. 김 간호사는 지난 17일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20대 여성 승객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했다. 연합뉴스

전남대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김초롱 간호사. 김 간호사는 지난 17일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20대 여성 승객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했다. 연합뉴스

전남대병원 김초롱 간호사, 승객 생명 구해 

출근길 버스에서 쓰러진 시민이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대학병원 간호사의 발 빠른 대처로 목숨을 건졌다.

22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김초원 간호사는 지난 17일 출근길 버스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여성 승객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생명을 구했다.

이날 오전 해당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김 간호사는 남광주역 인근에서 20대 여성 승객이 '쿵' 소리와 함께 버스 바닥에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김 간호사는 부랴부랴 쓰러진 여성에게 다가가 안구와 경동맥 등을 살폈다. 해당 여성은 의식이 없는 데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쪽으로 쏠려 있었고, 경동맥에서는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심폐소생술 30초 만에 회복…"당연히 해야할 일" 

김 간호사는 다른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쓰러진 여성은 김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을 한 지 30여 초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김 간호사는 환자의 기저질환 등을 확인하고 버스가 전남대병원 앞에 도착하자 응급실까지 부축해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본인은 환자 상태를 설명한 뒤 일터인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해당 환자는 이날 오후 별다른 후유증 없이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간호사는 "의료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며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 승객들이 환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119에 신고해 줘 오히려 고맙다"며 "그날 저녁 환자로부터 감사하다는 장문의 카톡을 받고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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