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물개로 화려한 탄생|배영 200m「금」지상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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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선수들의 예선기록이 좋아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막판 스퍼트가 먹혀들어 1등을 한 것 같습니다.』
조오련(74 테헤란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래 16년이나 기다려 온 남자 수영에서 금메달(배영 2백m)의 영광을 거머쥔 지상준(17·충북 금천 고)은 이날 우승의 의미를 그리 실감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저 자신도 1초나 기록을 단축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지난 2개월간 스타트와 턴 동작을 보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예선에서 일본의 소라오카와 이토이에게 크게 뒤져 잘해야 동메달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캐고 우승한 지는 27일 열리는 배영1백m에도 출전, 기필코 금메달을 따겠다는 다부진 결의를 보였다.
지난해 2월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이날까지 22번째 한국최고기록을 갈아치운 지는 1m74㎝·67㎏의 적당한 체구에 돋보이는 지구력이 트레이드마크.
아직 나이가 어려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까지도 기록경신의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수영인들은 보고 있다.
충북 괴산에서 출생, 목도국교 4년 때 수영을 시작했으며 농사를 짓는 지수길(60)씨의 1남3녀 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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