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2' 부상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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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예선 통과가 발등의 불이다. 한국은 서장훈.김주성.하승진.김민수 등 최강 센터들이 총출동, 기대를 한껏 모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팀을 이끌 리딩가드 김승현이 허리를 다쳤고 방성윤도 발목이 돌아갔다. 6일 팀을 소집한 최부영 감독은 "정밀진단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 뿐 다른 대책이 없다"고 푸념했다.

김승현과 방성윤이 참가하지 못할 경우 대체선수 선발도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각 프로팀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에서 방출된 하승진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다른 선수를 제외하는 과정에서 대학팀의 압력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일찌감치 선수단을 구성했다. 야오밍이 빠졌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우승 멤버 9명이 포진했고 미국 NBA의 마이너리그 격인 NBDL 우승팀인 앨버커크 선더버드를 불러 두 차례 연습경기를 하는 등 팀 조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 중국을 만날 수만 있다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A조의 한국은 카타르.이란.요르단 중 두 팀과 1차 예선을 거칠 것으로 보이는데 두 팀 모두 중동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 팀들은 한국 선수들이 싫어하는 유럽식 힘의 농구를 하기 때문에 매경기가 버거울 전망이다.

도하=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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