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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책을 만들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심각한 정신적 빈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핵가족화의 그늘에서 우리들의 생활 태도와 사고 방식은 극단적인 자기중심적 색채를 띠게돼 이기주의와 무질서, 그리고 인명 경시 풍조가 온통 만연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회상 속에서 장차 이 나라의 동량이 될 우리 어린이들까지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더욱이 부모들의 눈먼 애정으로 인해 요즈음 어린이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물건을 제대로 챙기지 않을 뿐 아니라 책상 서랍·책꽂이마저도 정리하지 못하며 웬만큼만 싫어도 참지 못하고 불평을 늘어놓는 나약한 어린이로 자라고있다.
이러한 세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먼저 기성세대가 깊이 반성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정립하려 노력하는 한편 교육의 힘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정신과 기본생활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제철학원에 몸담고 있는 우리 국민학교 교원 1백80명이 1년2개월에 걸쳐 자체적으로 특별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생활 교육을 시키게 된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우리의 이 조그마한 노력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 장차 각 교육 현장에서 바른 정신 및 태도 교육이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다뤄지는 한편 청결·윤리·환경 보전 정신이 전국적인 국민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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