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채혈 간호사 문은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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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죽어 가는 한 생명을 구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헌혈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13년째 채혈간호사로 몸담아 오고 있는 문은미씨(34·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 혈액원)는『일반인들의 헌혈에 대한 인식은 많이 좋아졌지만 막상 헌혈에 임하는 사람들 중에는 반대급부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간호사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상근무를 마다하고 78년 적십자사 혈액원에 투신한 이래 문씨는 오로지 『건강한 사람과 환자사이의 유일한 매개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 하나만으로 청춘을 보냈다』며 환하게 웃는다.
헌혈사업은 대한적십자사(총재 김상협)가 벌이고 있는 역점 사업가운데 하나. 전국 14개 혈액원(서울5개)에서 1백10여명의 채혈간호사들은 금년도 헌혈목표량 1백20만 파인트(1 Pint 3백20cc)를 달성하기 위해 대부분 현장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
헌혈방식에는 단체헌혈과 가두헌혈로 크게 나눠진다.
단체헌혈은 학교·직장·교회·군부대·예비군 등을 대상으로, 가두헌혈은 대도시 중심도로변에서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헌혈을 받는 방식. 이 가운데 군부대 및 예비군대상 헌혈이 전체의 5% 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중부전선 모 부대에 장기출장을 다녀온 문씨는『사단장이 직접 모범을 보어는 바람에 목표량을 훨씬 초과 달성했다』며 흐뭇해했다.
「혈액은 곧 생명 그 자체」라고 말하는 문씨는『일부에서 혈액을 수입한다는 소문은 전혀 터무니없는 낭설』이라며 펄쩍 뛰었다. <글=김준범 기자·사진 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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