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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11회 아시안게임 앞으로 7일|황금다리와 요정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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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의 종합우승에 최고로 공헌할 종목이 육상과 체조.
육상의 경우 투척 등 일부 세부종목과 남녀체조는 이미 세계 정상 권에 들어 있거나 육박하고 있어 여타 국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 있다.
이들 종목의 중국내 인기도 한국인의 일부 구기종목에 대한 선호도 이상으로 높아 육상·체조가 열리는 경기장은 엄청난 열기를 뿜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세부종목별로는 한국·일본·북한 및 중동세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어 어떤 파란이 일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육상>
육상은 북경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종목(금 43)이지만 한국으로선 기껏해야 4∼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초라한 종목이다. 그러나 종목마다 숙명의 라이벌들이 많아 흥미로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아시아 최강 중국이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이면서 25개정도의 금메달을 휩쓸어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대회에서 왕좌를 넘겨준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 최대관심종목은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4백m허들.
지난6월 나란히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황홍철(일반·49초80)과 신예 손준(부산대·50초17)의 기록이 일본·중국선수들을 앞서 금·은메달 동반획득의 꿈에 부풀어 있다.
또한 김종일(일반)이 3연패를 노리는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지난6월 중국선발전에서 1위를 한 팡옌(8m18cm)과 아시아최고기록(8m23cm)보유자 천준룽(선발전기록 8m8cm)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이들의 기록이 초속 1·9m의 등 바람에서 작성(20cm정도 플러스 효과)됐고 김의 최근 연습기록이 8m에 육박,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장재근(한전)이 3연패를 노리는 2백m에서는 최근 장이 고질적인 허리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연습량을 대폭 늘렸으나 여전히 20초대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종목에서는 20초8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다카노·오쿠야마와 최근 세계군인선수권 1백m에서 아시아 신기록(10초18)으로 우승한 카타르의 만수르 등 난적이 많으나 단거리는 당일 컨디션과 스타트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또 남자마라톤에서는 기록상 가장 앞서 있는 김완기(코오롱 2시간11분34초)와 김원탁(동양나일론 2시간11분38초)의 우승가능성이 일단 높은 가운데 일본의 이즈미(2시간12분59초·89자신의 최고기록)와 북한의 최일섭(2시간13분41초), 그리고 주최국 중국 세의 4파전이 예상된다.
한편 여자 부에서는 높이뛰기의 김희선(코오롱)이 지난6월 1m93cm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상승세인데다 아시아최고기록(1m97cm)보유자 진링이 다리부상으로 불 출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체조>
세계정상 권인 중국의 압도적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14개 종목 중 한국·북한·일본이 4∼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다투는 양상이다.
중국은 아시아 최강답게 세계적 스타인 리춘양·리징·리게(이상 남자)와 양보·판디·천추이팅(이상 여자)등을 출전시켜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휩쓸어 갈 태세다.
리춘양은 지난89세계선수권대회 철봉금메달과 마루 동메달을 획득한 체조중국의 기수로 철봉은 일본의 소장 이케다니(89세계선수권3위)와, 마루는 상승세인 한국의 윤창선(수원시청)및 신예 유옥렬(수원농고)과 각각 뜨거운 금메달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마루는 특히 한국의 전략종목. 유와 윤은 리춘양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할 때 채택한 최고급 D난도인「몸져 2회 공중 돌며 1회 비틀기」를 완숙하게 구사하며, 특히 유는 뛰어난 탄력성을 바탕으로 스케일 큰 동작으로 리춘양의 최대 라이벌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의 강세는 여자 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 다만 한국의 최다관심사인 마루에서는 중국의 천추이팅·양보와 북한의 최경희, 그리고 지난달 소련의 넬리킴 배 대회에서 만점 우승한 박지숙(전북체고)이 4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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