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북한 국군포로 496명 생존 정부가 송환 협상 나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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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방부가 북한 내 국군포로 4백96명이 생존해 있다고 발표한 기사를 25일 읽었다. 그간 북한은 공식 석상에서 국군포로는 단 한 명도 없고 자진 입북자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국군포로로 억류돼 있다 탈출한 사람만도 수십명에 이른다. 또 귀순자나 탈북자들로부터 국군포로의 생존 여부가 수차 확인된 바 있다. 이들의 종합적 증언 등을 통해 이번에 공식적으로 당국이 재차 확인한 만큼 북한 당국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계속 발뺌만 할 성질이 아니다.

북한 당국은 억류하고 있는 국군포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소상히 밝히고, 생존자는 즉각 송환해야 할 것이다. 사망자에 대해서도 그 유해를 인도적 차원에서 가족의 품으로 인도해야 한다.

우리 당국 역시 그간 국군포로 송환문제를 남북 당국 간 대화의 정식 의제로도 올려놓지 못했던 만큼 이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덮어두거나 모른 체 해서는 안 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민을 국가가 나서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남북회담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보다 강도 높게 공식 거론하고, 국군포로들을 하루빨리 그리운 고국과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소임을 다해주기 당부한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