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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비… 비… 비 물벼락 아우성/수원엔 4백㎜이상 퍼부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임신부일가ㆍ기숙사 근로자 흙더미 압사/가재챙겨 대피소동… 백여학교 임시 휴교
한치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붓는 장대비로 서울ㆍ경기를 비롯한 중부지방과 영동일부지방이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해버렸다.
도심의 도로는 곳곳에 물이 넘쳐 차량통행이 중단됐고 달리던 기차와 전철도 선로 침수로 운행을 멈춰 11일아침 출근시민들은 최악의 교통마비 사태를 겪었다.
10일 오후부터 11일 아침사이 4백55㎜의 폭우가 쏟아진 수원시에서는 산사태로 일가족 5명이 잠자다 변을 당하는 등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저지대 주민들은 새벽 대피소동을 겪었다.
11일 오후3시 현재 홍수경보가 내려진 한강유역 주민들은 장대비속에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가재도구를 챙기는 등 대피준비를 하면서 불안에 떨고있다.
서울시내 오류여중ㆍ사근국교를 비롯한 6개교,경기도지역 국민학교 76개교ㆍ중학교 21개교 등 1백13개 초ㆍ중ㆍ고교,충북지역 13개교,강원도내 89개 초ㆍ중교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인명피해=11일 오전2시40분쯤 수원시 화서동 11의7 숙지산 중턱 도선사 뒷산이 쏟아진 비에 무너져내려 절 부속건물인 살림집을 덮치는 바람에 주지 김천욱씨(49)와 부인 장순옥씨(48),누나 김찬순씨(53) 등 일가족 5명이 잠자다 숨졌다.
11일 오전6시30분쯤 서울 가회동 199의1 안효구씨(61ㆍ학원강사) 집 문간방 지붕이 무너져내려 세들어 사는 이상태씨(29ㆍ종업원)와 임신중인 부인 김원경씨(25),외딸 예지양(3) 등 일가족 3명이 서까래ㆍ흙더미 등에 깔려 숨졌다.
11일 오전7시10분쯤 경기도 김포군 금단면 불로2리 금강산업 기숙사 뒷산이 무너져 기숙사를 덮치는 바람에 잠자던 종업원 정상진씨(31) 등 6명이 흙더미에 깔려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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