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 변호 주축은 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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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변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주로 맡고 있다. 이들은 5명 이상의 변호사로 구성되는 공동 변호인단 출범을 논의 중이다.

민노당 등에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변호한 경험이 많은 김승교(38.사시 38회).심재환(48.사시 38회) 변호사는 사건 초기부터 장민호(구속).최기영(41.구속)씨 등을 접견해 오고 있다. 김 변호사는 민노당 중앙위원으로 한국민권연구소장을 맡았고, 대북 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보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자들을 변론하거나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법원 판결에 불복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민변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심 변호사는 'KAL 858기 사건'에 대한 국정원 기록을 공개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담당했었다.

변호인단의 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이덕우(49.사시 29회) 변호사는 민노당과 변협의 인권위원장을 각각 역임한 바 있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지김 사건' 변론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의문사한 '김훈 중위 사건'의 공동 변호도 맡았었다.

서동용(42.사시 44회) 변호사는 민변 소속은 아니나 구속된 손정목씨와 대학 동문이어서 손씨 가족이 직접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변 사무차장 출신인 장경욱(38.사시 39회) 변호사는 춘천 미군헬기장 주민배상 소송, 평택 주한 미군기지와 관련해 대추분교 행정대집행 정지신청 등을 맡았다.

국정원 일각에서는 "변호인들이 피의자에게 묵비권 행사 등을 조언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장경욱 변호사는 "우리는 피의자의 권리 보호에 힘쓸 뿐"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변호사가 참여해 피의자들을 매일 접견하고 국정원의 왜곡 수사와 잘못된 언론 보도 등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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