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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소 가구점 젊은층 많은 곳에 열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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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백화점이나 쇼핑상가에 가면 가구코너의 한목 구석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해 주부들의 발길을 한번쯤 멈추게 하는 곳이 원목 소 가구점이다.
벽걸이·찻상·벽시계·책꽂이에서부터 나무보석함·메모판 등에 이르기까지 2백여종의 가구소품을 판매하는 이곳에 주부들이 으레 눈길을 두는 것은 미송이나 참나무의 나무결을 그대로 돋보이게 하는 소품들이 자연스럽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목 소 가구점을 경영하는 여성 점주들 중 소비자로 이 가구들에 관심을 가졌다가 사업까지 손을 댄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관련업자들은 말한다.
서울 천호동의 현대플라자상가 3층에 점포 11평을 3천5백만원에 분양 받아 2개월 전 원목가구 소품점인 「까사미아」체인점을 연 이혜진씨(39·서울 대치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가구점사업이 여성의 섬세하고 미적인 감각을 필요로 하는 것인 만큼 여성들에게 아주 적합하다』고 말한다.
현재 원목 소 가구점의 공급업체로는 「까사미아」 「마론핸즈」 「미지트」 「스칸디아」 「예인공방」 등 일반에게 잘 알려진 업체가 15개사 정도 있고 1∼2개의 품목만을 내는 영세업체까지 합하면 1백50여 군데나 된다는 것이 업계 측의 얘기다. 전체 시장규모는 연간 6백억원 정도.
82년에 개업해 현재 전국에 96개의 점포를 두고있는 「까사미아」의 체인점(15평 기준)을 하려면 각자가 마련해야하는 점포비용 외에도 공급업체에 지불하는 보증금 5백만∼1천만원, 인테리어 비용으로 평당 20만원정도, 진열상품대금으로 1천만원을 준비하면 된다.
50여 개의 체인점을 둔 「스칸디아」의 경우 점포 외에 보증금 3백만원, 상품 구입비 5백만원 정도를 계산하면 된다.
「까사미아」의 신상순 영업2과장은 『아파트생활에 어울리는 가구소품인 만큼 아파트가 많아질수록 사업 전망이 밝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공간을 개성 있게 활용하려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사는 20∼30평형의 중·소형 아파트단지근처에 점포를 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물론 번화가나 가구점 밀집지역도 좋다는 것.
서울 강남구 경기고등학교건너편 삼익아파트단지 내 쇼핑센터 안에서 3년 동안 이 사업을 하고 있는 백태선씨(42·서울 청담동)의 경우 『보증금 5백만원, 월세 20만원에 15평 점포를 빌려쓰고 있는데 하루평균 3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의 마진폭은 30∼35%정도.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는 점포의 지역구분을 확실히 해 주는 등 계약조건이 좋은 유명업체가 좋다. 또 업체마다 가구의 특성이 다르므로 시장조사를 거쳐 취향에 맞는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를 선택 해야한다.
「스칸디아」의 한정택 과장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이 사업 점주의 90%가 여성이어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업종이라고 말한다.
이씨와 백씨 등 여성점주들은 『고객이 대부분 주부들인데다 수준이 높고 취급물건도 아름답고 고상해 여성들이 해 볼만하다』며 『작은 물건이 아닌 경우(찬장·식탁·장롱 등) 다루기가 힘들고 배달까지 해주어야하므로 번거롭고 힘에 부칠 때도 있다』고 말한다.
「까사미아」의 신 과장은 『대부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나 전체 업계의 약10%가 장사가 안돼 업종을 바꾼다』며 『고객의 대부분이 점포에 한번 들러 물건을 살펴 본 후 얼마 후에 구입하므로 고객에 대한 친절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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