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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삼성 우승 평가 절하(?)…인터뷰서 SUN 직접 겨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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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재박 신임 감독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취임 열흘이 돼가는 김재박 감독이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선동열 감독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스포츠조선이 보도했다.

김재박 감독은 인터뷰에서 11년간 몸담았던 현대를 떠난 심정과 본인의 야구관 등에 대해 밝혔다. 그런데 인터뷰 말미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최근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삼성 선동열 감독과 관련해 김 감독은 "삼성이야 돈 주고 사다 놓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현대에서 사들인 선수들 몸값만 해도 140억 원이 넘는다. 그 정도의 재원이 풍부한 팀이라면 누가 맡아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당히 수위가 높은 발언이다.

LG 사령탑 취임 후 김 감독은 자신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30일 구리구장에서 가진 선수단 상견례에선 "삼성과 현대가 좋은 성적을 냈지만 선수들의 수준은 우리 팀과 종이 한두 장차뿐"이라고 역설했다. LG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섞여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LG를 정상의 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또 "임기(3년) 내에 LG를 우승시키겠다"고 공언했다.

2년 전 이맘 때쯤 김재박 감독(당시 현대)은 삼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현대에서 FA로 풀린 심정수와 박진만을 삼성이 모두 데려가자 김 감독은 "돈이 전부가 아닌 것을 보여주겠다"며 분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유격수 후계자'로 불린 박진만을 놓친 점에 대해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다.

그러자 이듬해 2월 삼성의 괌 전훈 캠프에선 선 감독이 직접 "우리는 야구가 아니라 전쟁을 치르는 것"이라는 내용의 10계명 문건을 작성해 선수들에게 나눠주며 독려하기도 했다.

선동열 감독이 취임한 뒤 2년간 삼성과 현대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적이 없었다. 선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김 감독은 지난해 7위로 내려앉았다가 올시즌에는 당초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전력을 이끌고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 감독이 LG로 옮긴 지금, 두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사령탑이 벌이게 될 2007년 대결에 일찌감치 눈길이 간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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