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추락 20여명 참사/빗길 과속… 앞차 피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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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고속도/여주 섬강교/4명 생존 난간받고 21m 밑 강으로/강릉발 서울행… 승객 25∼30명 추정
【여주=이하경ㆍ이철호ㆍ이철희기자】 1일 오후 2시50분쯤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부평리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섬강교에서 승객 25∼30명가량을 태우고 강릉에서 서울로 가던 강원여객 소속 강원5아1063호 시외버스(운전사 홍순범ㆍ52)가 빗길에서 과속으로 달리다 급정거하려는 앞의 승용차를 피하려다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왼편 다리난간을 들이받고 21m 아래 섬강으로 추락,운전사 홍씨와 승객 정성동씨(56ㆍ봉평고교 교감)등 20여명이 숨지고 김영준씨(20ㆍ재수생ㆍ부천시 괴안동3)등 4명만 헤엄쳐 나왔다.<관계기사15면>
사고버스는 추락한 후 2백여m쯤 떠내려가 강가에서 10m여 떨어진 모래톱에 걸렸으나 물살때문에 주변의 모래가 패면서 오후 7시쯤 완전히 물속에 가라앉았다.
사고가 난 직후 경찰은 군경헬기 2대와 구명정 1척,잠수원 14명을 동원해 긴급구조작업에 나서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6시사이 봉천교 교감 정씨와 윤창석씨(38ㆍ서울 능동 320)ㆍ운전사 홍씨 등 3명이 사체만 인양했다.
그러나 버스가 잠겨 있는 곳이 급경사인데다 종일 내린 비로 물살이 빨라 헬기나 포클레인이 접근하지 못해 인양이나 구조작업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고당시 이 버스에는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승객 11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장평에서 10∼11명,진부에서 7∼8명쯤이 타 모두 30명정도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가장 많았을 때가 28명쯤 돼 보였다는 생존자들의 말에 따라 경찰은 사망자가 많아도 24명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이 확인된 사람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7명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 ▲홍순범(52ㆍ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1005의25) ▲정성동(56ㆍ강원 봉평교 교감) ▲윤창석(38ㆍ서울 능동 320)
◇사망추정자 ▲신인섭(44ㆍ강원도 평창군 봉평중고교 교사) ▲장용하(64ㆍ평창군 덕고국교 교장) ▲한분조(63ㆍ여) ▲남궁선(59ㆍ여ㆍ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일도아파트 1동 302호) ▲정전내(47ㆍ여) ▲이동주(61ㆍ여ㆍ강원도 횡성군 횡계면 279) ▲이건순(46ㆍ여ㆍ서울 화곡동 1050) ▲윤길수(22ㆍ서울 금호동 1가 1174) ▲김영기(23ㆍ평창군 방림면 4리) ▲김진수(32ㆍ서울 이문동 226) ▲최종길(47ㆍ서울 성동구) ▲최우빈(1ㆍ서울 독산동) ▲최우빈의 어머니 ▲현운찬(20ㆍ재수생ㆍ부천시 역곡동) ▲이용구(25ㆍ평창군 삼전 3리)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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