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그늘 속의 농촌현실 다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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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농촌문제를 다룬 극단「성좌」의 『한가위 밝은 달아』가 서울연극제 참가 작으로 1일 부터 6일까지 문예회관 대 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일 오후4시30분·7시30분.
『한가위…』는 경제성장의 그늘 속에서 상대적 희생만 강요당해온 농촌현실을 농민 3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엮었다.
1세대인 공 노인은 일제하 소작농 출신이며, 2세대 동환은 농촌의 피폐화에 삶의 의욕을 잃어 가는 전형적 농민. 그러나 3세대인 윤철은 농촌의 현실을 타개하고자 농민운동에 뛰어든 대학생. 3대의 모습은 농촌현실과 농민의식의 번천를 암시한다.
이들을 억누르는 현실은 일제하 마름에서 해방 후 회장으로 변신한 인물(사 회장)로 상징화된다.
3대에 걸친 공노인 일가의 희생은 결국 사 회장의 창고에 불을 지르는 공 노인의 분신자살로 끝맺는다.
노경식씨의 창작극으로 극단「전망」을 창단했던 젊은 연출가 심재찬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중견 연기자 박정자·윤주상·이승호·연운경씨 등 출연. 745-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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