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계절 학기에 전력-정사졸업 위해 자구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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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종대가 27일 발표한 계절학기 및 초과학점이수제 등은 재학생들이 당초 예정된 졸업연도에 졸업할 수 있는 학생을 최대한 늘리려는 교육책으로 풀이된다.
세종대는 이날 교무회의에서 현재 문교부의 대량유급방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채 ▲여름·겨울방학동안 계속 계절학기를 운영하고 ▲학기당 초과학점 신청자격을 대폭완화, 모든 학생에게 매 학기 최대한의 학점을 이수케 해 예정된 졸업연도에 학위를 줄 수 있도록 학칙 (문교부승인) 및 시행세부규칙 (학교재량) 등을 개정키로 했다.
이같은 방법은 이미 운영중인 계절학기제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당국과의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은 「교과운영상 필요할 경우 계절학기당 최대 6학점씩 총 24학점을 방학기간동안 취득할 수 있다」는 학칙에 따라 1학기동안 수업거부로 학점을 전혀 따지 못한 학생들도 네번의 계절학기수강만으로 제때 졸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직전학기 평점 B??(3·1)이상인 학생에 한해 21학점까지 3학점을 초과 신청할 수 있던 것을 학칙을 개정, 문교부의 승인을 받아 평점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가능한 한 많은 학점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학교측은 「종강이 지정하는 교양과목에 대해서는 12학점 내에서 특별시험을 치러 학점을 딸 수 있다」는 규정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세종대는 지난24일 「학칙개정위원회」를 열어 「한 학기 수강신청과목이 모두 F처리되면 자동제적 된다」는 시행세칙에 「학교사정 등으로 인해 부득이한 경우에는 교무위원회를 거쳐 구제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어 다수 학생이 제적을 면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세종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학교측의 자구노력중 문교부의 승인없이 학교의 재량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한 것이 많다』며 『이에 따라 유급대상자상당수가 구제되고 또 대량유급사태에 따른 신입생모집 전면정지 등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교부는 이같은 세종대의 학생구제방안에 대해 『계절학기와 교양과정인정 시험실시 등은 학칙규정에 따라 가능하지만 초과학점 신청자격의 완화는 다른 대학과 형평이 맞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을 구제하겠다는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 학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성과는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세종대의 정상화는 다수 학생유급, 신입생 모집정지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학교측의 자구책과 함께 재단과 학생 양측의 「팽팽한 입장」정리가 뒤따라야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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