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목표설정 후 고교과정 미리 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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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가 끝났다. 홀가분함이 마냥 좋을 때다. 입시가 끝난 지금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일 것이다. 느슨해지고 해이해 질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입시가 끝났다고 모든 게 다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입을 향한 중간 다리를 하나 건넜을 뿐이다.

입학 전까지 남은 시간을 자신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도록 해야 한다.

특목고 입시 전문가·학교 관계자들의 조언을 참고해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목표설정·시간관리를 소개한다.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라
= 간절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기 전에 건축가의 머릿속에는 완성된 건물이 지어져있다는 말을 떠올리자.

동기부여교육연구소 민성원 소장은"타이거 우즈는 골프의 황제 잭 니클라우스와 스포츠카 페라리 사진을 자신의 방에 붙여 놓고 매일 이미지화 해 결국 꿈을 이뤘다"며 꿈이 갖는 힘을 설명했다. 우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 생각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다. 막연하게 성공한 인물이 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은지를 결정해야 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선배들과 대화하면서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인터넷 직업사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도 중요하다. 어느 대학에 가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를 빨리 결정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목표는 가급적 크게 잡아라.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는 말이 있다. 과감하게 도전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목표 대학을 낮추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다.

◆시간관리는 경쟁력
=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느냐가 경쟁력이다. 출발은 같아도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

계획할 시간이 없거나 뭘 해야할지 다 알기 때문에 시간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다.

고교 3개 학년을 1년씩 쪼개 장기·중기·단기 목표를 세운다. 예를 들어 3학년 목표를 토익 점수 만점(장기)으로 한다면 ▶2학년 900점(중기)▶1학년 800점(단기)으로 단계별로 나눈다. 단기 목표는 다시 세분화해'중간고사-기말고사-여름방학-중간고사-기말고사-겨울방학'등 여섯 덩어리로 분리한다.

민 소장은"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은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실패했을 때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월별 계획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무엇을 해야 할지 수첩에 적는다. 아침이든 취침 전이든 편한 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매일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하거나 급한 것부터 하나씩 지워간다. 아침식사·스트레칭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꼭 포함시켜 실천하도록 한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별도로 표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좋다. 또 포상목록을 만들어 분기별로 본인 스스로 평가해 목표치에 도달했을 경우 전시회나 영화관람 등 자신에게 직접 상을 주는 것도 학습 능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조사해 본 결과 그들은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안다"고 말했다. 처음엔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시간을 관리해 나가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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