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트리오, 기자회견장에 40분이나 늦게 나타나|소속 직원 뇌물사건 터진 문화부 고통스런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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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 여름을 온통「정 선풍」속에 몰아넣었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씨와 그의 누이인 바이얼리니스트 경화·첼리스트 명화씨 등 정트리오 3남매는 국내공연 4회(26일 공연은 전석 무료 자선공연)의 입장권이 완전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는 등으로 그 인기를 거듭 실감케 하고있다.
그러나 그들은 또 국내 언론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너무 오만한 느낌을 준다』는 소리도 듣고있다.
지난해 10월 KBS교향악단을 지휘하러 서울에 왔을 때도 기자회견장에「지각도착」했던 정명훈씨는 이번 정트리오 공연에 즈음한 22일의 기자회견 장에도 누나들과 학께 예정시간보다 40여분이나 늦게 나타났으면서도 약70여명의 각 언론사 취재진들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회견에 들어갔다.
이어 24일 오전10시로 예정된 드레스 리허설에도 평상복 차림으로 나타나 보도진을 아연케 했다. 이날 리허설은 본 공연 때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주최측인 MBC에서 드레스 리허설을 하겠다고 본인들에게 알리고 대외적으로 발표했었는데 정 트리오는 이를 어긴 것.
문화부 고위관리들은 최근 소속 직원 2명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입건되어 공복으로서의 자세를 의심받게 된데다 문화부의 업무추진 방향에 언론이 대부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몹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들.
문화부는 지난 23일 영상음반과 사무관과 주사가 비디오 제작업체 허가와 관련, 1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철퇴를 맞았다.
이 일이 터지자 한 고위관리는『일부 부패공무원에 의한 비리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고…』라고 토를 달면서『우리의 경우는 새 발의 피』라고 상식이하의 말을 하기도 했는데 어쨌거나 비교적 이권과는 거리가 멀어 깨끗하다고 했던 문화부공무원의 이미지가 깨진 것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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