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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에 갇힌 쿠웨이트 서방공관/개전 초읽기 돌입한 중동사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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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는 대사관원ㆍ교민 전원 철수/“이라크엔 이미 식량위기 닥쳐”
자국에 대한 해상봉쇄로 경제제재에 의한 피해가 가중되자 이라크는 쿠웨이트주재 서방대사관에 탱크와 중무장한 군인들을 배치,본격 포위에 들어갔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자 서방세계에서는 전쟁위험이 최고수위에 올라 있다고 보고 화학전에 의한 예상피해와 대비책까지 논의하고 있다.
반면 이라크에서는 5백만명 이상의 군입대자원자가 줄을 잇고 있고,알제리와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는등 전쟁전 피아구분이 확연해지고 있다.
○…이라크가 2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2시30분)까지 쿠웨이트주재 각국대사관을 폐쇄하라고 최후통첩을 내린 가운데 소련등 일부국가가 이에 응했을 뿐 현지에 주재공관을 두고 있는 68개국중 대부분이 대사관폐쇄를 거부하고 있다.
이라크측은 폐쇄시한을 당초 25일 자정에서 8시간 30분을 연장했다. 국별현황은 다음과 같다.
▲대사관 폐쇄=소련ㆍ브라질ㆍ필리핀ㆍ인도(이미 폐쇄)ㆍ요르단(폐쇄결정)
▲이라크의 통첩을 거부,대사관을 계속 열어두고 있는 국가=미국ㆍ일본ㆍ폴란드ㆍ헝가리ㆍ모로코ㆍ사우디아라비아ㆍ태국ㆍ이집트ㆍ핀란드ㆍ세네갈ㆍ유고슬라비아ㆍ루마니아 등 20여개국.
▲대사관을 계속 존치하기로 결정한 국가=영국ㆍ프랑스ㆍ서독ㆍ이탈리아ㆍ벨기에ㆍ덴마크ㆍ스페인ㆍ그리스ㆍ네덜란드ㆍ에이레ㆍ룩셈부르크ㆍ포르투갈 등 유럽공동체(EC) 12개국.
미대사관밖에는 10여명의 이라크군인들이 배치돼 있으며 대사관 정문에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대사관 차량 한대가 가로놓여 있다.
이중 소련은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의 전직원을 모스크바로 귀환조치했으며 이와 함께 쿠웨이트 교민 전원도 철수시켰다고 24일 그레미츠키흐 외무부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대사관직원 철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병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며,특히 『국제법과 관행상 쿠웨이트와 외교대표관계를 끝내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대사관 자체를 폐쇄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영국대사관 이미 단전
○…영국은 24일 대사관 폐쇄 불응의사를 재천명하고 이라크시민 모두가 영국인의 안전에 책임이 있다고 선언했다.
허드 외무장관은 웨스턴대사와 직원3명이 잔류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라크군이 대사관을 포위,일체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드장관은 이라크군이 대사관에 진입,강제폐쇄에 나설 경우에 대한 영국측 대응방안을 밝히지 않았으나 외무부 성명은 『물리적ㆍ실질적으로 가능한 한도까지 대사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라크측은 영국대사관에 대해 단전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라크정부는 일본정부에 대해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공식폐쇄 통고 시한보다 12시간 앞당겨 24일 정오까지 폐쇄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라크군은 이 시간부로 외교관의 면책특권이 박탈됐다는 사실을 대사관측에 통보해왔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미국의 사실상 대 이라크 해상봉쇄,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 등이 실효를 거두기 시작,이라크지도층이 이라크내의 식료품 부족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곤경에 처해있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가 24일 보도.
이 신문에 따르면 달걀ㆍ설탕ㆍ식품용 기름ㆍ과일ㆍ야채 등이 바그다드내의 상점진열장에서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이다.
○영 고아소년 석방키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바그다드에 인질로 억류돼 있는 15세의 영국 고아소년을 석방시키는데 동의했다고 24일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이 보도.
이 방송은 후세인이 알렉스 바네트군의 가족이 영국에 있긴 하지만 부모가 없는 고아인 점을 알고 그를 영국으로 보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라크기 선제공격설
○…이라크의 미그­23전투기 부대가 이번주 사우디영공에서 이라크­사우디 국경지대를 순찰중이던 미국 전투기에 사격을 가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4일 부시 행정부의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소식통들은 F­15이글 미국 전투기들이 이라크 전투기로부터 로킷포와 기관포사격을 받았으나 명중되지는 않았으며 이 사격은 미국이 지난 8일 미군이 사우디에 상륙한 후 받은 최초의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미국 전투기들이 사격후 이 지역에서 후퇴했고 반격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라크의 방공망을 시험하고 있었으며 그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외신 종합>
◎불 훈련 「이」조종사들 탈출하다 잡혀
○군사훈련 받다 억류
○…프랑스에서 어학연수 및 군사훈련을 받다가 억류돼 있던 10여명의 이라크 공군조종사들중 4명이 파리 서쪽 4백68㎞ 지점의 한 군사기지에서 탈출을 시도했으나 모두 체포됐다고 프랑스경찰이 24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3명은 23일 파리로 향하던 열차안에서 체포됐으며 나머지 한명은 드골공항에서 체포됐는데 그는 암만행 요르단항공기의 진짜 항공권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미,일에 수송지원 요청
○…미국은 일본에 대 중동 병력 및 물자수송에 필요한 민간 항공기와 선박을 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25일 보도.
이 신문은 지역분쟁 해결을 위한 해외파병을 금하고 있는 현행 일본헌법하에서 정부는 미국의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25일 오후로 예정된 각료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화학전쟁에 대비,화학전 희생자 치료를 위해 쿠웨이트의 한 병원을 비워놓고 있다고 요르단으로 피신한 이집트 의사들이 24일 밝혔다.
○어린이ㆍ임신부들 고통
○…이집트의 한 가톨릭단체는 24일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로 이라크의 어린이들과 임신부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이에 항의하는 서한을 유엔과 국제적십자사에 보냈다.
이 서한은 비인도적 차원의 이같은 제재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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