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일"끝물 출하"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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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동안 무더위와 함께 내리쬔 햇볕 덕에 요즘 과일이 맛있다.
게다가 이상기후에 대비해 늦게 파종한 수박·참외 등이 끝물임에도 계속 많이 출하되고 근래 날씨도 선선해지면서 시세도 많이 내려있다.
수박의 경우 하루 1백여t쯤으로 물량이 줄던 예년 이맘때에 비해 요즘도 5백t 정도씩(가락시장 반입량 기준)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데 시세도 6㎏정도 상품의 도매 경락가가 2천1백∼3천원선(22일)으로 6천원을 넘던 이달 초에 비해 크게 떨어져있다.
참외도 금싸라기 종 20㎏상자가 1만2천∼1만4천원 선으로 2만원대를 호가하던 얼마 전에 비해 많이 싸졌다.
이 같은 시세는 물론 작년보다 여전히 배정도 높은 것이지만 수박 한통에 1만원까지 가던 한동안의 폭등세나 당도 등 상품성이 최근 오히려 좋아진 점등을 감안하면 뒤늦게 여름과일이 제철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여름의 막바지를 알리는 천도복숭아와 포도도 요즘 한창 쏟아지고 있는데 가락시장에는 이들 복숭아·포도만 하루 4백여t씩 거래되고 있다.
시세는 70∼80개들이 천도복숭아 상품 한 상자(15㎏)가 1만4천원 선으로 지난 15일께보다 역시 1만원 정도 내려있으며 포도는 10㎏상자가 9천5백원(도매 경락가), 알이 굵은 거봉 종이 4㎏ 상자 당 4천8백원 선이다.
턱없이 비싼 채소 값 탓에 별난 일도 벌어지고 있다.
강남 그랜드 백화점에서는 강원도에서 산지 직송한 통배추(1.5㎏내외)를 두통씩 묶어 지난달부터 1천원씩에「세일」하고 있는데 아침 개점시간 전부터 어찌나 주부들이 장사진을 이루는지 하루에 2.5t 트럭 5대분이 바로 동이 날 정도라는 것.
물론 이 같은 현상은 근래 많이 내린 편이라 해도 배추 한 통에 2천원 정도는 줘야 사는 물가고 때문인데 덕택에 백화점 측은 연일 즐거운 비명이다.
무의 경우도 시장에서 1천원 정도는 줘야하는 것을 단돈(?) 3백50원씩에 판매, 소비자들의 대인기를 얻고있다.
이 백화점 관계자들은『지난 봄 산지에서 확보해둔 물량에 수송비와 인건비 등을 붙여 팔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판매가가「정상가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시중의 턱없이 높은 채소 값은 어떻게 된 노릇인지 소비자들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복더위로 한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쇠고기·돼지고기 값이 다시 들먹이고 있다.
22일 축협에 따르면 도매시장에서의 경락가가 쇠고기의 경우 지육 ㎏당 6천4백92원으로 한달 전 5천8백36원보다 11.2% 올라 거래됐으며 돼지고기도 ㎏당 지난달 2천3백6원(7월22일자) 에서 3천1백16원으로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는 산지 소값 상승 등 기본적인 공급물량 압박에다 최근 계절적 수요성수기로 접어든데 영향받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수입 쇠고기의 판매가격도 22일자로 일반 육의 경우 5백g당 3천3백원으로 15.8%, 고급 육은 3천9백50원으로 12.9% 인상 조정됐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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