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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옥<서울 여의도동>-김성원<TV 탤런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나를 비롯해 김순철·정해창·백일섭·한진희씨 5인이 연예가에선 이른바「주당 5인방」내지는「드럼통 5형제」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안다.
5인 모두 체격이 클 뿐 아니라 호방한 기질의 소유자라 서로 죽이 맞아 어울렸다하면 두주불사형이다.
예를 들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하면 방의 크기에 관계없이 빈병을 방 모서리를 따라 세워나가기 시작해 석 줄은 돌아와야 서로들『이제 입가심 좀 했나?』할 정도다.
음식도 물론이다. 내가 한창 30대였던 60년대 성우 시절은 하루 일곱 끼를 먹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당시 체중은 90㎏).
그 이후론 나이도 들고 해서 먹는 것도 약간 줄어 지금은 81㎏정도로 비교적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지만 3년 전 동료인 남일우 형이 권하는「삼미옥」(782-1780)에 따라 갔다가 아주 홀딱 빠져 이곳을 자주 드나들고 있는데 옛날 체중이 되돌아 올까봐 걱정이다.
처음 갔을 때, 주문해 내온 만두국의 생김새가 여느 집과는 다른 아득한 국민학교 시절(강원도 원주) 집에서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푸짐한 평양식 만두국 바로 그 모습이 아니겠는가.
하도 반가워 주인에게 고향을 물었더니 바로 내가 태어난 평양이란다.
따라서 이곳은 냉면·빈대떡·콩비지·쟁반(쇠고기 전골)등의 음식이 정통 평양식이다.
평양식 만두국이 여느 곳과 다른 것은 우선 만두 속부터 차이가 난다는데 있다.
연두부를 으깬 다음 쇠고기와 김치를 갈아 버무리고 숙주나물·파·마늘 등 갖가지 양념을 가미하는 탓에 일반음식점에 흔히 대하는 만두국과는 맛이 근본부터 다르다.
또 쇠고기와 각종야채·냉면사리·작은 만두 등이 가미된 전골 형태의 쟁반요리는 가족단위의 식사용으로 그만 일뿐 아니라 술안주에도 최고라 할만하다.
여의도 백화점 옆 백상빌딩 1층에서 처음「고려정」이라는 간판으로 개업했으나 최근 2층으로 옮겨 「삼미옥」으로 바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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