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하수처리장 3년 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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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강원도 동해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이 지방비 부담금 미확보 등의 이유로 당초 준공 예정일보다 3년 이상 늦어지게 돼 시가 환경 개선 사업에 소홀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동해시는 시가지 하천 및 바다 오염의 주범인 생활하수 등 각종 오.폐수를 정화하기 위해 1997년 북평동 산 10번지 14만3천여㎡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9백51억원을 들여 하루 5만t 처리 능력의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부지 보상이 늦어진 데다 부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자 시는 당초 올해 8월로 잡았던 준공 예정일을 2004년 말로 연장했다.

게다가 공사비 중 70%를 차지하는 국비 지원금(환경개선특별 융자금)은 전액 지원받았으나 도.시비 부담금은 2백95억원 중 이제까지 32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쳐 공사 진행이 제대로 안되자 준공 기일을 2006년 말로 또다시 연장했다.

하지만 시는 열악한 재정난을 고려해 지방비 부담금 중 일부를 국비지원 양여금으로 충담한다는 방침이어서 2006년 준공도 불투명한 상태다.

동해환경운동본부 박수현(45)회장은 "시가 캠핑.캐러버닝 대회 등을 유치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하수종말처리장 사업은 신경을 안쓰는 바람에 예산 편성 우선 순위에서 밀려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지방비를 적극 확보하고 부족한 금액은 국고 양여금으로 충당해 2006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해=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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