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빨리걸라” 재촉/20대 홧김에 주부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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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대청년이 공중전화를 빨리걸라고 재촉하는 20대주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한뒤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오후8시55분쯤 강호선씨(28ㆍ무직ㆍ서울 수색동 277)가 서울 창천동 78 연세대정문 건너편 공중전화부스안에서 약 3분여동안 시내전화를 두차례 걸던중 5개월된 딸을 안고 차례를 기다리던 안문선씨(27ㆍ여ㆍ경기도 고양군 지도읍 토당리 24)가 『용건만 간단히 하고 전화를 끊으라』고 재촉하자 언쟁끝에 갖고있던 25㎝길이의 과도로 안씨의 목을 찔러 그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강씨는 범행후 1백여m가량 달아나다 현장을 목격한 행인들의 신고를 받고 뒤쫓아간 서대문경찰서 교통계소속 신영기의경(22) 등 3명에게 격투끝에 붙잡혔다.
강씨는 경찰에서 『숨진 안씨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으라고 말해 화가나 우발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22일 강씨를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강씨가 지난19일 모산부인과 운전기사를 그만둔뒤 낚시를 가서 사용키위해 21일 남대문시장에서 과도를 구입해 지니고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강도 등 범행을 위해 흉기를 준비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숨진 안씨는 화양동에 있는 언니의 집에 가기위해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갈아타던중 전화를 걸려다 변을 당했다.
한편 안씨의 딸은 경찰에 의해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으며 별다른 피해를 당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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