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내달부터 '2차 민심 대장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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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중앙 무대에 복귀한 손학규(얼굴) 전 경기지사가 '2차 민심 대장정' 준비에 들어갔다. 1차 대장정이 '4대 불안'(일자리.교육.주거.노후)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면, 이번엔 해법을 찾는 작업이다. 손 전 지사 측은 27일 "다음달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순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1차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로 오던 9일 북한 핵실험이 터졌다. 손 전 지사는 4대 불안에 외교안보와 한나라당 개혁을 더한 '4+2 과제'로 고민의 범위를 넓혔다.

◆ "일자리 많은 동네 택시 사납금도 높아"=손 전 지사의 '2차 대장정'은 1차 때처럼 탄광 막장에 들어가거나 고깃배를 타는 식은 아니다. 대도시 위주로 찾아가 서민.관계기관.전문가 등과 4대 불안의 해결책을 찾는 방식이 될 거라고 한다. 손 전 지사는 "이슈별로 '끝장 토론'을 한다는 자세"라고 밝혔다. 그는 4대 불안 중에서도 일자리를 불안의 핵심으로 꼽는다.

◆"북한은 '사탕과 매'로"=손 전 지사는 19일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데일 프렁크 선임연구원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전.현직 외교관과 국내 전문가들과도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손 전 지사가 제시하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은 '사탕과 매' 방식이다. "예쁜 짓을 하면 사탕을 주고 나쁜 짓을 하면 매가 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자"는 취지다. 흔히 말하는 '당근과 채찍'과는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악수론'도 거론한다. 한 손을 내밀 때 상대방이 잡으면 다른 손도 맞잡고 포옹으로 이어지지만, 양손을 다 거절할 땐 한 대 후려쳐야 정신이 번쩍 들어 악수에 응한다는 주장이다. 손 전 지사는 "그게 국제정치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가 '금강산 관광 중단' 등 대북 강경책을 강조하는 이유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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