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 누구인가…세차례 이상 방북, 노동당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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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권자인 장민호씨는 1981년 성균관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1년 뒤 휴학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장씨는 미국에서 친북인사 김모씨에게 포섭된 뒤 89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모르스 통신교육 등을 받았다. 방북 직후 미군에 입대한 장씨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파견된 뒤 서울 용산과 대전 미군기지에서 물류시스템을 담당했다. 군대를 제대한 93년 그는 두 번째로 방북해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하고 충성서약을 했다고 한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있는 정보통신부 산하 민간 기관에 부장급으로 현지 채용되기도 했다. 99년 귀국한 그는 서울 강남에 3D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인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으며 한때 게임 전문 위성방송까지 운영했지만 2003년 자금난으로 폐업했다. 최근까지는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업체인 K사 사장을 지냈다.

수사당국은 장씨가 89~99년 최소한 세 차례 이상 방북해 간첩교육을 받고 미군 복부 기간을 포함해 10여 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씨는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일심회 조직원을 물색, 지하조직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대상자를 찾는 데는 '탐색→제안→포섭'이라는 세 단계를 거쳤다. 학연.지연과 사업상 관계를 이용해 접근한 뒤 반미(反美) 활동,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 등을 1~2년에 걸쳐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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