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4위 “믿어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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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해태가 17일 적지인 대구에서 홈런 9발이 난비한 타격 전 끝에 삼성을 연파, 5위 태평양을 다시 3게임차로 밀어냈다.
이날 더블헤더에서 해태는 투수력이 바닥나 고전이 예상됐으나 최향남(19) 강대성(19) 등 고졸 1년 생 투수들이 뜻밖의 호투를 보인데다 오랜만에 2개의 홈런을 작렬시킨 이순철의 활약과 선동렬 신동수의 구원 역투로 8-5, 9-7로 각각 승리, 5위 태평양의 추격에서 달아났다.
삼성은 1차 전에서 3-3 동점을 이룬 7회 초 호투하던 유명선을 빼고 김상엽을 투입, 무리한 승부를 걸다 2차 전까지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김상엽은 「18연속 구원성공」에 머물렀고 2차 전 선발로 등판한 이태일도 8경기 연속승리에 그치는 등 투수들이 수난을 겪었다.
투수력에 여유가 있는 삼성은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노렸어야 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이날 삼성의 좌우 쌍포 이만수(20호) 박승호(19호)는 홈런 1개씩을 추가, 빙그레 장종훈(21개)을 각각 1, 2개 차로 추격했다.
한편 LG는 이용철 정삼흠의 계투에 힘입어 빙그레를 5-2로 격파, 대전구장 19연패(LG 7연패)의 징크스를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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