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동결 … FRB "인플레 압박 크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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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FOMC는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핵심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가 꺽이고 금리인상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 인플레 압박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FOMC는 또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주택경기 냉각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둔화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완만하게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expand at a moderate pace)"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FOMC의 금리 동결 소식에 이어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다우지수가 0.06% 상승한 1만2134.68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 등 FOMC 위원들이 여전히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황을 보다가 유가 상승 등 인플레 우려가 커질 경우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보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문 내용은 FRB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일부의 생각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기준 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 스턴스의 미국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라이딩은 "FOMC의 정책 발표문은 여전히 긴축 기조의 내용을 담고 있어 다음엔 금리인상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언제 금리인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향후 주택경기 급랭과 이에 따른 소비위축이 나타날 경우 FRB가 금리 인하를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퍼트넘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경제자문역은 "올해 안에 FRB가 금리를 변동시키지는 않겠지만 내년 어느 시점에선가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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