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후기리그 정상 찍고 PO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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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남을 2-0으로 꺾고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한 수원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은 2위 그룹인 포항·서울·인천·대구가 모두 비기거나 지는 바람에 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수원=뉴시스]

수원 삼성이 K-리그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 FC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26(8승2무1패)을 얻은 수원은 이날 포항.서울.인천.대구 등 2위 그룹 팀들이 모두 비기기나 패하면서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후기 우승을 확정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손에 넣었다.

공격진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기리그 8위에 머물렀던 수원은 독일 월드컵 이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이관우.백지훈을 영입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 해보자는 결의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적한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충분히 소화해 줬다"며 상승세를 분석했다.

이날 경기도 욱일승천하는 수원 선수들의 사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김남일.백지훈.이관우가 계속 위치를 바꿔 가며 경남 중원을 흔들었다. 하지만 "수원을 만나면 헝그리 정신이 뿜어져 나온다"는 경남 박항서 감독의 말처럼 몸을 날리는 경남 선수들의 투혼에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42분 이현진이 현란한 스피드로 경남 수비진을 허물었고 공을 이어받은 김대의가 정면으로 흘려줬다. 이관우가 주저 없이 논스톱 슈팅을 날렸고 공은 자로 잰 듯 골대 구석에 꽂혔다. 후반 조원희를 투입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던 수원은 후반 43분 마토의 왼발 캐넌 슈팅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후기리그 우승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은 수원은 2004년에 이어 네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FC 서울은 후반 44분 터진 박주영의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로 성남 일화와 2-2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성남 이따마르와 김두현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28분 김은중의 헤딩골로 추격한 뒤 후반 종료 2분 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박주영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슛한 볼이 오른쪽 골문 귀퉁이에 정확히 꽂혔다.

박주영은 21일 전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서울은 전.후기 통합 승점에서 35점을 기록, 인천과 울산에 3점 앞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대구 FC와 1-1로 비겨 후기 우승의 꿈은 사라졌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전.후기 통합 승점 41점이 된 포항은 통합 순위 최소 4위를 확보해 1, 2위인 전기 우승팀 성남, 후기 우승팀 수원을 빼고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정영재 기자, 수원=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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