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 제재 가담 땐 비싼 대가 치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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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이성을 잃고 끝끝내 미국의 반공화국 제재 압살책동에 가담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6.15 공동선언에 대한 전면부정으로, 동족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 간주할 것이며 해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흐름에 우리 정부가 동참하는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요지.

"남조선 당국은 미국의 강요에 따라 이미 북남 사이에 진행되어 오던 인도주의적 사업들을 중단한 데 이어 우리 민족끼리 해온 여러 분야의 협력사업들에 제동을 걸려 하고 있으며, 우리에 대한 봉쇄를 목적으로 하는 미국 주도하의 군사작전에까지 참가하려는 기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에 대한 무모하고 무분별한 제재책동으로 하여 북남관계에서 파국적 사태가 빚어지는 경우 남조선 당국은 그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신은진 기자

◆ 조국평화통일위원회=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담당 기구. 노동당의 통일.대남 정책을 대변하며 주로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창구로 쓰인다. 1961년 5월 조직됐으며 중앙위 아래 서기국과 산하 조직.선전.회담 부서를 두고 있다. 위원장은 91년 허담 사망 이후 공석이며 10여 명의 부위원장은 노동당.내각 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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