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상복합 국내에서 '잘 팔리네'

중앙일보

입력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주상복합아파트 프로젝트의 '역회귀 분양'이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주상복합 건물 '두바이 반도 유보라타워'를 짓는 반도건설은 지난 12일부터 선착순 동.호수 확정 방식으로 국내 판매를 실시한 결과 109가구 공급에 모두 190명이 가계약을 체결했다.

가계약금은 500만원으로, 일부의 경우 5 ̄10가구씩 다량 구매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계약자들을 대상으로 24일부터 실시한 정식계약에서는 첫 날에만 17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계약자 중에는 서울 강남과 목동, 분당, 용인지역 거주자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예상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 두바이 현지에서 분양할 예정인 물량을 국내에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현재 금감위로부터 분양대금 대출에 따른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 보증으로 융자해 주거나 중도금을 낮춰 계약자가 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주건설이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홉슨지구에서 건설하는 4개 타입, 13개 평형(20 ̄60평형대) 11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오클랜드 피오레 홉슨'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내 분양에서 이날 현재까지 국내 판매용 60가구 중 24가구가 정식계약이나 가계약을 마쳤다. 계약자 대다수는 뉴질랜드 현지에 유학생을 둔 부모와 함께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실수요자도 있지만, 투자 목적 수요도 상당하다고 대주건설은 설명했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계약자들에게는 현지 은행을 통해 연리 6 ̄8% 대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모기지를 알선해 준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11월 말까지는 전체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들 해외 주상복합아파트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원인은 전반적으로 불안한 국내 부동산시장 환경 때문이란 게 해당 업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각종 세제 혜택이 있어 구입 후 등기와 향후 전매시 세부담이 적다는 것도 메리트 가운데 하나라고 업체들은 설명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무엇보다 연간 12% 이상에 달하는 임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원건설도 두바이 비즈니스베이내에서 추진하는 20 ̄74평형 203가구와 오피스텔형 33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빌딩 '상떼빌두바이' 홍보관을 오는 27일 개관하고 다음달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원건설은 두바이 현지분양을 원칙으로 하되, 국내 고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일부 물량을 국내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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