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장에 또 일제차 “주의보”(해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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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비높아 인기… 「빅3」등 바짝 긴장
원유가 폭등으로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시장에 또한번 일본차바람이 일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연료로 보다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는 일제소형차들이 미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바로 제1차 오일쇼크 때였다.
최근 유가급등으로 연료소비효율이 우수한 일본차 유리설이 또다시 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제너럴모터스(GM)의 루스사장은 『소형차가 유리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GM이 자신하고 있는 대형차도 10여년전에 비해 연료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4년이래 미국의 「빅 스리」(GMㆍ포드ㆍ크라이슬러)가 만드는 자동차의 연료효율은 1백% 향상됐다.
반면 같은기간 일본에서 수입한 차의 효율은 30%향상에 그쳐 아직까지도 절대적인 수치는 일본차가 앞서곤 있지만 그 차이는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
한편 일본차는 무역마찰과 현지생산 증가로 수입을 통한 공급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산업은 요즘 왕성한 수요기를 맞고 있는데 이번의 유가폭등으로 미 보잉사가 만드는 B777 같은 연료절약형 신기종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항공업계는 노스웨스트ㆍ팬암ㆍTWA에 이어 지난 8일 미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국내ㆍ국제선의 요금을 10% 올린다고 발표,요금인상에 불이 댕겨진 상태.
아메리칸항공은 유가가 갤런당 1센트 오르면 한달에 2백만달러의 추가경비가 생긴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10%인상정도로는 인상요인을 흡수할 수 없어 또다시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어쨌든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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