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실종 주부/57일만에 변시로/경찰ㆍ병원 신원확인 소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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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간질환으로 길가에 쓰러져 신음중이던 40대주부가 신원과 병증세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찰ㆍ병원측의 무성의로 정신병원ㆍ시립병원을 전전하다 57일만에 숨져 가족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6월4일 오전4시40분쯤 서울 상계3동 중소기업은행 앞길에서 간경화증으로 쓰러져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한정선씨(41ㆍ여ㆍ서울 상계3동 107)가 신고를 받은 서울 태릉경찰서 상계4동 파출소소속 C3순찰차에 의해 신원확인절차 없이 정신질환자로 분류돼 청량리정신병원에 옮겨졌다.
한씨는 10일뒤 간질환증세로 서울 용두동 동부시립병원에 옮겨졌으나 『이상이 없다』는 진찰을 받고 되돌아왔다 다시 1주일만에 동부시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지난달 30일 오전5시쯤 숨졌다.
두 병원측은 한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한씨가 숨지자 뒤늦게 지문을 채취,3일 가족들에게 사망사실을 통보했다.
청량리정신병원측은 『한씨가 이름과 전화번호를 댔으나 장소와 번호가 틀려 신원을 확인할수 없었고 7월중순 가족들이 찾아왔을 때는 한씨를 이미 동부시립병원으로 옮긴 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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