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과목 실력 다질 기회 삼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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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수험생들이 특히 자기자신과 더욱 힘든 투쟁을 해야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앞으로 4개월여 남은 입시의 향방은 더운 여름을 어떻게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 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식사는 반드시 거르지 말고 해야하지만 포식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면은 편안한 잠자리에서 숙면을 해 원활한 두뇌 활동의 촉진제가 되도록 해야한다. 매일 줄넘기·맨손체조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 관리를 하는 일도 잊지말아야 한다.
여름 방학중 어떤 학습방법이 가장 효율적인가 하는 의문으로 고민한 수험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신체리듬을 잘 파악해 그에 따른 학습계획을 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방법은 자기의 취약 과목은 오전이나 한밤중, 즉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하도록 하고 더운 낮에는 자신 있는 과목 또는 단순암기과목을 하는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기초학력이 어느 정도 돼 있으므로 국어·영어·수학에 시간 할당을 많이 하되 암기과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여름에 대충이나마 한번 훑어봐 놓아야만 10·11월 본격적인 암기과목 학습에 들어갈 때 당황하지 않게 된다. 성적이 부진한 학생은 설명이 잘 돼있는 교과서로 전과목 기초 학력을 충실히 다져야 한다. 특히 자신 있는 단원부터 학습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수업시간에 교사가 강조한 사항이나 내용을 요점 정리장 같은 것을 만들어 정리해 학습하는 것도 좋다. 특히 몇몇 과목이 약하다 해서 중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수험생 모두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더운 여름, 자신과 싸워 이겨 나가면 그 열매의 맛은 아주 달 것이다. 【김상길<서울 경복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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