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문의전화 빗발/실향민ㆍ대학생등 하루 수백통씩/민족대교류 기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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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민족대교류 기간인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무제한 방북을 허용키로한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자 실향민들은 꿈에도 그리던 고향방문이 실현될 것이라는 설렘과 부푼 기대속에서 4일부터 시작되는 방북신청 준비에 더위를 잊고있다.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북한방문증명서 발급신청을 받을 예정인 각 시ㆍ군ㆍ구청 민원실은 물론 이북5도총산하 각도중앙회 사무실에는 2일 오후부터 구비서류ㆍ절차ㆍ실현가능성ㆍ경비 등을 묻는 문의전화가 하루에 수백통씩 빗발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교류기간동안 5백만명의 실향민 가운데 절반가까운 2백만명 정도가 대거 방북신청을 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향민단체=이북5도중앙회에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직후인 2일 오후부터 이틀동안 수백통의 실향민들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황해도중앙도민회 총무부장 이재찬씨(58)는 『5백만 실향민 가운데 북의 가족들이 피해를 받게될 사람들을 제외한 약 2백만명정도가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실현가능성이 회의적이지만 최근의 국제분위기를 감안해 많은 실향민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신청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서강대 법학과의 경우 사회주의 법률연구를 명목으로 추석때 전대협의 1천개 학과 방북신청기간동안 추진키로 한 방북계획을 앞당겨 이번 교류기간동안 사전답사 형식으로 신청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구성=4일부터 방북신청을 접수하게될 서울시내 각 구청 관계자들은 방북신청이 예상보다 휠씬 많이 쇄도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2일 오후5시 서울시청에서 실무자대책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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