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불친절한' 파리에 충격"…日 관광객 정신과치료 받아야돼

중앙일보

입력

일본 관광객 중 일부가 지저분하고 불친전한 파리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프랑스 신문 '르 주르날 디망시'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파리를 찾은 일본 관광객 10여 명이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파리의 모습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노틀담 사원 인근 호텔-듀 병원의 정신과 의사 유세프 마흐무디아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 중 3분의 1은 금방 상태가 나아졌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며 특히 이중 3분의 1은 파리 방문 당시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정신병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말했다.

정신과 학계는 이같은 현상을 파리 신드롬으로 명명하고 있다. 파리 신드롬은 불친절한 주민, 지저분한 환경 등 상상과는 다른 파리의 실상에 외지인들이 파리에서 겪게 되는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뜻한다.

신문은 또 파리 주재 일본 대사관 직원 아오야기 요시카쓰를 인용, 올해에만 4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전했다.

아오야기에 따르면 이들 중 여성 2명은 자신들이 묵었던 호텔측에서 자신들을 의도적으로 괴롭힌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다른 여성 1명은 자신이 극초단파 공격을 받고 있다고 믿고 있다. 나머지 남성 1명은 자신을 태양왕 루이 14세로 착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심리학자 허브 벤하무는 "심성이 연약한 관광객들의 경우, (외국 여행시) 평상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자신의 상상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정신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인 관광객 아이미는 또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게 파리는 꿈의 도시였다"며 "(프랑스 여행 전) 프랑스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고상해 보였다"고 전했다. 아이미는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프랑스에 와보면 상상과는 정반대의 프랑스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파리=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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