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강도 "아버지에 효도하려 은행 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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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발생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민은행 강남PB(프라이빗 뱅킹)센터 권총 강도 사건의 용의자 정모(29)씨가 "아버지께 효도하기 위해 은행을 털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결과 정 씨는 "전과 8범으로 1남2녀중 장남이지만 수배 중이어서 약 10일전 폐암으로 숨진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 못하고 장례식장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괴로워 하던 중 자살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권총을 탈취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자살할 용기가 없어 현금이 많은 은행을 털어 부친께라도 효도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2일 오후 5시께 경기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 부근 C관광 호텔에서 정씨를 붙잡아 목동 사격장에서 탈취해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실탄 20발, 은행에서 빼앗은 1억500만원 중 90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1500만원중 300만원은 빚을 갚는데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씨는 권총을 보여주며 "집과 가족을 잘 알고 있다"고 협박, 1억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하지만 경찰은 경제 분야를 전공한 정씨가 PB센터에 대해 잘알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정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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