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 뚜껑 열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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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6~2007 프로농구 뚜껑이 열렸다. 22일까지 각 팀은 2경기씩을 치렀는데 시즌 전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중위권으로 꼽혔던 오리온스와 LG가 2연승으로 치고 나갔다. 외국인 선수 리 벤슨이 시즌 전 갑자기 팀을 이탈해 어려움이 예상됐던 오리온스는 20일 전자랜드를 물리친 데 이어 22일 강호 동부를 72-69로 꺾으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신출귀몰한 김승현의 리드는 여전했고 외국인 선수 피트 마이클이 평균 31점을 기록했다.

LG도 주말 2연전에서 강호로 꼽히는 삼성과 모비스를 연파했다. 신선우 감독이 KCC에서 데려온 찰스 민랜드가 평균 28득점을 퍼부었으며 박지현.이현민 등 새로운 가드진도 탄탄하다. 현주엽과 조상현도 고비에서 슛을 터뜨리고 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는 2패를 기록, 공동 꼴찌로 처졌다.

모비스는 두 번째 경기에서 주포인 크리스 윌리엄스가 뛰지 못했다지만 지난 시즌 보여줬던 끈적끈적한 팀워크가 아직은 덜하다는 평가다. 호화 멤버로 꼽히던 SK는 외국인 선수들이 아직 적응을 하지 못했다. 뒷심도 부족했다.

역시 우승 후보인 삼성과 동부는 1승1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두 팀은 팀의 기둥인 서장훈과 김주성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가기 전 7경기에서 내심 전승을 노렸지만 초반부터 패배를 기록, 어려운 시즌이 예상된다. 특히 동부는 양경민이 36경기 출장정지를 받아 더욱 불리한 처지다.

하위권으로 꼽혔던 3K(KCC.KTF.KT&G)는 1승1패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2년간 최하위를 했던 전자랜드도 1승1패를 기록,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22일 홈에서 SK를 94-91로 꺾어 부임 후 첫 승리를 기록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 10경기에서 총 6만2877명이 입장해 지난해에 비해 관중이 26% 늘어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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