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광장>"무대 통해 하느님 은총에 보답"|선교 무용가 조승미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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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후배나 제자들이 저를「빽 좋은 신의 딸」이라며 놀리곤 합니다.
「선교무용가」조승미 교수(43·한양대)는 이번 여름에도 캐나다 한인교회협의회 초청으로 오는 8월11일과 12일 토론토 예술극장 무대에 서게 됐다며 기쁜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한양대 무용과 졸업생 및 재학생 27명을 이끌고 가 캐나다에서 공연할 창작발레『깊은 미소』와『진실한 나의 영혼』은 조교수가 신께 바쳐 온 감사와 찬양의 일부.
한양대 무용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후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대학과 뉴욕 컨서버토리 발레학교 등에서 유학한 그는 결혼과 출산에 따른 10년의 공백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서게 된 데다 대학교수까지 되고 화목한 기독교 가정을 꾸릴 수 있게 된 것 등 거듭 감사할 수밖에 없는 신의 은혜에 자신의 예술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80년 한국최초의 선교발레단을 창 단 했다.
지난10년 동안 그가 안무·발표한 선교공연 작품은『태』『에스더』『모세의 기적』등 약20편.「선교무용이란 종교 음악을 이용한 어설픈 몸짓으로 종교적 메시지를 강요하는 것」 이란 일반의 편견을 씻기 위해 그는 항상 정기공연의 제1부를『백조의 호수』『카르멘』등 클래식발레를 꾸미고 제자들을 철저히 지도해 각종 발레콩쿠르에 입상토록 하는 등 일반 발레단 못지 않은 기량을 입증코자 애쓰고 있다.
그 자신 역시 오전6시부터 온종일 교수, 안무가 3남매의 어머니, 사업가의 아내로서 동분서주하다. 오전1∼2시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발레리나로서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혼자 연습하는 집념 파.
지난 86년부터는 거의 매년 미국·캐나다·일본 등지를 돌며 해외선교공연을 가져왔고 91년의 워싱턴 초청공연까지 확정해 놓은「춤추는 선교사」인 그는 자신의 춤을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갈 수 있는 유급상임발레단원을 확보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글= 김경희 기자·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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