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연정 붕괴 위기에/통독시기 이견… 2개 정당 탈퇴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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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를린 AFP=연합】 동독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두개 정당이 21일 의회가 12월1일을 서독과의 합병일로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동독의 정국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12월1일을 서독과의 합병일로 하자는 법안은 데메지에 총리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1일 사민당(SPD) 의원들이 지지하는 가운데 진보주의자들에 의해 의회에 상정됐으나 표결에서 부결됐다.
이 법안은 양국에서 총선을 치르기로 한 12월2일 하루전날인 1일 양독통일을 이루어 분리선거 아닌 전독 통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데메지에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은 민사당(구공산당ㆍPDS)과 합세해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사민당 관계자들은 22일 이번에 부결된 것과 내용이 똑같은 법안을 다시 의회에 내놓겠다고 밝히고 표결에서 또다시 부결되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앞서 데메지에 총리는 동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진보주의자들이 주축이 되어 제출한 법안은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며 통일에 앞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웃음거리」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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