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쾌속항진에 “이상무”(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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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파 뿌리깊은 역사적갈등 일단 씻은 셈
소련이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16일 밝힌데 이어 17일의 「2+4회담」에서 통독후 독일과 폴란드간의 국경문제가 최종타결됨으로써 통독의 외부적 걸림돌은 이제 사실상 모두 제거된 셈이다.
그동안 통일독일의 나토잔류문제와 함께 독ㆍ폴란드간 국경보장문제는 통독에 앞서 외부적으로 풀어야할 양대 난제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16일 고르바초프가 통독의 나토잔류에 결국 동의해주고,바로 뒤이어 17일 폴란드와의 국경문제까지 타결됨으로써 동서독은 이제 외부적으로도 더이상 거칠것 없는 상태로 통독실현을 위해 쾌속항진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오데르­나이세선으로 일컬어지는 독ㆍ폴란드간의 국경문제는 양독간의 뿌리깊은 역사적 갈등요인으로 내재돼왔다.
독ㆍ파국경문제는 동독ㆍ폴란드가 지난 1950년 평화조약을 체결한뒤 지난 70년 브란트총리의 서독도 폴란드와 기본조약을 체결,오데르­나이세선을 양국 국경으로 잠정적으로 인정해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통독이 가시화되면서 이 문제는 지난해부터 갑자기 표면화,심각한 논란을 빚어 왔었다. 특히 콜서독총리가 『통일독일의 국경문제는 통일의회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자 폴란드인들의 불안은 가중됐다.
이에 따라 통독실현과 4대전승국의 독일에 대한 권리소멸이전에 동독과 서독이 각각 폴란드와 국경보장조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 국경문제에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폴란드측의 끈질긴 요구였다.
이같은 양국간 팽팽한 입장의 절충이 결국 이번 「2+4회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데 앞으로 「2+4회담」이 모두 끝나 최종합의문이 작성될때 그 문안에 통독후 독일과 폴란드가 국경보장조약을 체결한다는 사실을 명시키로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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