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4사 연대 제작거부/MBC이어/KBSㆍCBSㆍPBC 동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정규뉴스ㆍ생방 차질/오늘부터/대체프로로 파행 불가피
방송관계법안의 국회기습 변칙통과에 반발,MBC노조가 전면제작거부에 들어간데 이어 KBSㆍCBSㆍPBC 등 3개 방송사노조도 13일 각사별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14일 오전5시부터 무기한 전면제작거부에 들어가 사실상 전전파매체의 파행위기를 맞고있다.
4개 방송사가 동일 이슈로 공동전면제작거부에 돌입하기는 방송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에따라 14일부터 전 방송계가 뉴스프로그램과 생방송에 차질을 빚어 파행방송이 불가피하게 됐다.
KBS노조(위원장 김철수ㆍ37ㆍ구속중)는 13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서울본사와 전국 26개 지방국별로 부재자를 제외한 4천4백41명의 노조원(전체노조원 5천1백55명)을 대상으로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 3천9백69명중 찬성 2천9백49,반대 9백43표로 제작거부를 결정했다.
투표율은 89.4%였으며 본사가 69.6% 찬성한데 비해 지방국은 79.7%가 찬성,지방국 노조원들이 제작거부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측은 이에따라 이날 오후6시부터 서기원사장 주재로 긴급본부장회의를 소집,노조의 제작거부에 따른 대체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당분간 전 간부와 비노조원 2천여명이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가기로 했다.
CBS노조도 이날 오전9시부터 지방 5개국을 포함한 전조합원 2백44명 가운데 2백10명이 투표에 참가,이중 1백86명(찬성률 80%)의 찬성을 얻어 무기한 제작거부를 결정했으며 PBC도 이날 실시된 투표에서 전체노조원 96명중 89명이 투표에 참가 74.2%인 66명의 찬성으로 공동제작거부를 가결시켰다.
KBS노조는 14일오전 집행부회의를 소집,제작거부기간동안 노조를 「방송개악저지 및 KBS자주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로 확대개편키로 하는 한편 이날 정상출근한 노조원들은 각 실ㆍ국별로 투쟁방침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