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이렇게 하면 최우수 논술…경기 논술평가 수상자의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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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청에서 최근 실시한 논술능력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기 분진중 김미현양이 아버지 김세권씨,어머니 정현주씨와 함께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양은 겨울 방학 중 일본인 펜팔 친구를 만나러 요코하마로 가겠다고 부모님을 설득 중인 ''씩씩한'' 소녀다. 조용철 기자

지난달 14일 경기도 교육청은 도내 전체 중.고생 80여만 명을 대상으로 '제1회 경기도 중등논술능력평가'를 치렀다. 2008학년도 대입 논술 강화에 따른 조치였다.

심사를 거쳐 최근 중학교 65편, 고교 66편 등 131편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중학교 부문에선 김포 분진중 3학년 김미현 양, 고교 부문에서 수성고 2학년 원종진 군이 받았다. 특히 원 군의 글은 만장일치로 선정됐다고 한다.

학생 또는 부모로부터 논술을 잘 하게 된 비법을 들었다.

"다른 친구들도 잘 쓴 듯한데…."

중학 논술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분진중 김미현(15)양. 그는 시험이 끝나면 서울 교보문고로 달려가 책 서너 권을 읽고 올 정도로 독서를 즐기는 소녀라고 한다. 스스로 "학교 도서관 등에서 빌려서 한 달에 두세 권은 읽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맞벌이인 부모 김세권(48).정현주(49)씨는 "미현이는 어렸을 때 인형 대신 책을 골랐던 아이"라며 "하루 아파서 학교에 안 간 날 방안에 책이 잔뜩 쌓여 있어 물었더니 그날 다 읽은 책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미현이가 다니는 분진중은 김포군 월곶면 군하리에 있다. 한 학년에 달랑 두 학급이 있는 소규모 학교다. 근처에 학원이 많은 것도 아니다. 미현이는 제대로 된 논술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현이나 부모 모두 "책을 많이 읽은 덕분 아니겠느냐"라며 "학교가 작아서 선생님들이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많은 신경을 써줬다"고 말했다.

글쓰기 교육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을 잘 못그려서 일기를 쓰라고 하면 늘 글만 선택해서 썼어요. 요즘 수행평가 차원에서 하는 '생각공책'에도 글만 써요. 그래선지 다른 친구들보다 공책이 덜 들어요." 빙긋 웃는 그는 "선생님들이 고쳐주시고요. 저도 수시로 생각공책을 다시 보며 생각해요. '이런 점이나 정보, 또는 시각을 보충했으면'이라고 여겨질 때면 다른 노트에 또 써요"라고 했다.

미현이는 논술을 위해 신문이나 뉴스를 꼭 챙긴다고 한다. 김세권씨는 "미현이가 읽기 좋은 사설이 나오면 건네주곤 한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ockham@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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