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부서기장 이바시코 선출/보수파 리가초프는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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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고르비 측근 인물… 권력기반 더욱 굳혀
【모스크바 APㆍAFP=연합】 11일 소련공산당대회에서 온건개혁파인 블라디미르 이바시코 우크라이나 공화국최고회의 의장(58)이 강경보수파의 거두 리가초프를 누르고 당부서기장에 선출됨으로써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권력기반을 더욱 확고히 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고르바초프의 지명을 받은 이바시코가 이날 실시된 부서기장 선출투표에서 리가초프등 다른 2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각 후보의 득표율은 전해지지 않았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이 대통령직에 전념하는 동안 일상당무를 이끌 부서기장직에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이바시코가 선출되고 강경파 리가초프가 탈락한 것은 지난 9일간의 당대회기간중 보수파가 압도해온 점에 비춰볼때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고르바초프서기장은 『당1,2인자의 정책노선이 근접해야 한다는 점과 당에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당의 이익을 위해 활동적으로 일할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이바시코를 부서기장후보로 공개지명했다.
리가초프도 회의에서 한때 부서기장 후보 배제 표결이 있었으나 재투표에서 번복,후보출마가 허용되는 우여곡절끝에 무명인사인 아나톨리 두디레프 레닌그라드기술연구소장과 함께 경쟁에 나섰으나 결국 비밀투표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부서기장 선출투표에 앞서 급진파 대의원들이 정부 총사퇴안을 제출,격렬한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강령파지도자 블라디미르 리센코가 경제문제 토의중 리슈코프 총리와 내각총사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자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4천5백여 대의원들이 서로 맞고함을 치는등 일대 소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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