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서기장에 재선/개혁정책 지속 기반 굳혀/소 당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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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관료 대폭경질도 시사
【모스크바 로이터ㆍAP=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0일 당대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서기장직에 재선됐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속개된 제28차 당대회에서 비밀투표로 실시된 당서기장 선출투표결과 찬성 3천4백11표,반대 1천1백16표를 획득,유일한 경쟁후보로 나서 찬성 5백1표,반대 4천20표를 기록한 시베리아광산지구 당책임자 테무라즈 아발리아니를 누르고 당최고지도자로 재차 선임됐다.
그동안 보수파의 공세속에 진행돼온 이번 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당최고지도자로 재선임됨으로써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굳히게 됨은 물론 이번 대회를 개혁 세력의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당서기장 선거에서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정치국원 야코블레프 등 모두 7명이 후보로 추천됐으나 고르바초프와 아발리아니를 제외한 5명의 후보가 모두 투표전 사퇴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당서기장 선출투표에 앞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으며 독재를 꿈꾸는 자들이 있다면 미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대회의 분위기를 고르바초프의 승리쪽으로 완전히 뒤집은 것으로 평가된 이 연설에서 고르바초프는 『대통령과 정부관리들이 언제나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며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관리들은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정부관료의 대폭적인 경질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보수파들이 이 역사의 시계바늘을 돌려놓을 수는 없으며 그들은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좌절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지금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개혁정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당서기장을 대신해 당의 행정을 주로 맡게될 신설 당부서기장엔 고르바초프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공화국 최고회의의장 블라디미르 이바쉬코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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