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 핵실험 공식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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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인근에서 채취한 대기 샘플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은 북한의 핵실험 폭발력은 1kt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핵실험을 할 경우 5~15kt의 폭발력이 발생한다고 밝혀 왔다. 북한은 9일 핵실험 20분 전에 중국에 4kt의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통보해 북한의 핵실험은 부분 성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9일 북한이 핵실험 사실을 발표하자 일본 오키나와(沖繩)섬에 있는 핵실험 탐지 항공기인 WC-135를 동해 상공에 파견, 핵폭발 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을 탐지해 왔다.

14일에는 미국 CNN방송이 "11일 채취한 북한 지역 대기 샘플에선 방사능 물질이 탐지되지는 않았으나 12일 대기 샘플에선 방사능 물질이 탐지됐다"고 보도했으나 일본과 한국 정부가 부인하면서 논란이 계속됐었다.

당시 백악관 관계자 등은 "미국 과학자와 정보 전문가들이 북한의 지하 핵실험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핵실험을 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로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을 놓고 진행된 사실 여부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북한의 핵실험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18일부터 예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일본.한국.중국 연쇄 방문에서 유엔 안보리의 북핵 결의(1718호) 이행 방안이 강도 높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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