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전용 생수에 녹용 영양제 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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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농림부의 식용 애완종견 대량 사육업자의 등록 의무화 개정안이 애견인들의 비난으로 무산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불황의 경제난 속에서도 유독 나홀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분야도 애견산업이라고 한다.

그만큼 개를 가축이 아니라 가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각종 애견용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람이 하는 것은 다 하는 애견들이지만 그중에선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엄청난 제품들도 많다.

▶ 애견전용생수
500㎖ 들이 한 병에 1500원하는 이 생수는 제주도에서 퍼올린 맑은샘물에 감귤나무 추출물과 자일리톨, 비타민C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 애견전용 정수기
일반 정수기만큼 복잡한 4단계 정수 시스템을 이용해 항상 깨끗한 물을 먹일 수 있게 제작되어 있다.

▶ 녹용이 든 애견 영양제
60정들이 한팩에 4만5,000원. 1정엔 녹용이 약 80% 가량 포함돼 있고, 녹혈·인삼 등의 성분까지 들어 있다. 사람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 애견 장례사업
사람과 똑같은 장례절차를 밟는다. 주인이 장례를 신청하면 염사(?)가 가정을 방문, 제단을 만들고 죽은 애완견을 깨끗이 목욕시킨 후 수의를 입혀 오동나무관에 넣어 화장한다. 화장을 한 애완견의 유골은 납골당이나 납골묘원 또는 산골에 뿌려진다.

▶ 18만원짜리 개밥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에 등장한 특별 도시락. 2단으로 된 이 도시락에는 돼지고기 만두, 검은 콩, 닭고기 볼, 구운 쇠고기, 햄과 함께 후식으로 녹차, 딸기 셰이크까지 풀 코스의 음식이 들어 있다.

▶ 애견 음반
애견의 심성을 부드럽게 하고 주인에게도 충실한 견공으로 만들어준다는 색소폰 연주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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